사람 몸에 칼을 댄다는 책임감

#가위를 든 자부심

그가 바버숍을 운영하면서부터는 소위 진상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일반 이발소를 운영할 때는 무턱대고 반말을 하는 손님부터 술을 마시고 와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까지 각양각색이었답니다.

"저도 사람이다 보니까 일반 이발소를 할 때는 고객님들과 말다툼한 적도 있죠. 작은 인테리어부터 제 나름대로 갖춰야 할 것들을 갖추고 바버숍을 운영하다 보니 매장의 품위도 많이 올라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예전처럼 막무가내인 고객님들은 요즘은 별로 없어요."

개인적으로 바버숍이든 이발소든, 미용실이든 머리카락을 자르러 가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을 보면 굉장히 용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용사와 미용사는 가위 혹은 면도칼 등 날카로운 물건을 사람들의 얼굴에 직접 대는 직업군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부심 또한 대단합니다.

"자격증 체계로만 놓고 보면 사람 몸에다 칼을 대는 직종은 우리 업종과 외과의사 밖에 없어요.(웃음) 여태까지 이 일을 먼저 했던 선배들이 후배를 육성할 때 그런 마음으로 가르쳤어요. 지금은 제가 후배들에게 직업에 대한 애착이나 장인 정신 하다못해 프로 정신을 가질 수 있게끔 지도를 하고 있죠."

안산 할리바버샵
 

할리바버샵 대표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손에 쥔 빗과 가위를 놓지 않고 있는 신태민 이용기능장입니다. 그는 이용사 자격증 취득 시험의 감독관을 맡고 있을 정도로 이용업계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치면 심사위원 격인 셈이죠.  이런 그도 바버숍 매장을 열기 위해 지원자의 입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술과 연륜은 있다고 하나, 최신 이용 트렌드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느지막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신 기능장의 고생길이 시작된 순간이었습니다.

신 기능장은 자기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백년가게 선정을 꼽았습니다. 이용기능장이 됐을 때, 기능대회에서 최고 기능인으로 선정됐을 때와 비슷한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백년가게 선정은 그의 계획에 없던 일입니다. 업력 30년 기준을 채우지 못하다 보니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었죠.

 

이런 그가 바버숍으로는 처음으로 백년가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국민추천제 덕분이었습니다. 평소 그를 좋게 본 지인이 직접 그를 추천한 것이었죠. "제가 기능공부 할 때부터 알고 있던 고객님인데, 내색은 안 하셔도 그 분인 것 같아요. 저를 그렇게까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그 분 밖에 없거든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

#백년가게 그리고 책임감 

01

창업일 / 선정년도

1998년 창업 / 2020년 선정

02

연락처·주소

031-411-5070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충장로 432 홈플러스 안산점 2층 X23YC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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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숍이란?

남성의 머리카락을 깎고 구레나룻과 수염을 다듬는 이발소를 현대적으로 브랜딩한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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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숍 이용 TIP

지저분한 머리카락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미용실을 찾는 기자에게 바버숍 경험은 '생경' 그 자체였습니다. 매번 기성복을 입다, 맞춤복을 사러 간 느낌이랄까요? 특히, 얼굴의 잔털 하나하나까지 관리해 주는 면도 서비스를 받고 난 뒤에는 '시원함' 그 이상의 기분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