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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지역 피자 '터줏대감

담백한 피자로 명성

#피자엔 소주다

"요리, 미용, 세탁업이 내 스타일에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는 양식을 배우면 돈을 잘 번다고 하니까 조리학원에서 요리를 배우며 호텔이나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요리 경력을 쌓았죠. 서울 홍대(홍익대학교) 근처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던 중에 이천에 납품을 갔던 형이 이곳에서 피자집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줘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김 대표가 SK하이닉스 공장 인근에서 1996년 피자 가게를 처음 시작했을 때, 이천 시내를 포함해 모두 5곳 정도의 피자 가게가 있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건 김성래피자만이 유일합니다. 또한, 자본을 앞세운 대형 피자 브랜드 틈바구니 속에서도 25년 동안 살아남았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딸이 태어나면서부터 장사가 잘됐어요. 딸이 복덩이지요.(웃음) 제가 느끼한 걸 잘 못먹어서 제 입맛에 맞춰서 그런지 저희 피자는 느끼하지 않아요. 동네 노인분들이 소주에 안주 하시려고 저희 피자를 주문하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피자엔 소주가 맞습니다.(웃음)"

그는 김성래피자가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는 90%가 '운'이라며 겸손함을 보였습니다. 좋은 치즈를 골라 아낌없이 넣고, 피자의 베이스가 되는 흑미찹쌀 도우와 토마토 소스를 직접 제조해 정성스런 피자를 만드는 것. 김성래피자가 지역의 최장수 피자 가게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던 건 맛있는 피자를 만들기 위한 10%의 노력 덕분이었을 겁니다.

이천 김성래피자

피자라는 음식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1980년대 중반 무렵입니다. 피자헛 등과 같은 피자 전문점이 한국에 들어온 시점이죠. 1990년대는 피자의 대중화가 이뤄진 시기입니다. 오늘 소개할 '김성래피자'도 1996년 이천시에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김성래 대표의 집안은 서울우유를 유통하는 일을 오랜 기간 해왔다고 합니다. 피자 가게에 치즈를 납품하기도 했으니, 이 당시 남들보다 피자라는 음식에 익숙했던 것이죠. 레스토랑 등에서 요리 경력을 쌓던 그는 치즈 납품을 하던 형의 권유로 피자 가게를 시작하게 됩니다.

김 대표는 한때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이천을 시작으로 서울 상암과 인천, 수원 등 8곳에 가맹점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본점을 포함해 이천 지역 3곳만 남았습니다. 좀 더 사업을 확장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한데, 그는 그리 큰 미련을 가지고 있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는 '내 입으로 말하기 창피하다'며 얼굴을 붉혔지만, 한 지역에서 변함없이 피자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젠 자신이 묵묵히 걸어온 길을 아들과 함께 걷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쳤습니다.

"아들이 조리학과에 다니는데, 지금은 군대에 가 있어요. 군대 전역하고 공부 마치면 뭐 할거냐고 물어보니 피자집을 이어받겠다고 하더라고요. 아들이 요즘 젊은 애들 입맛에 맞춰 가게를 잘 운영했으면 좋겠어요. 피자집을 기반 삼아서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레스토랑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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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일 / 선정년도

1996년 창업 / 2021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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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주소

031-636-0856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경충대로 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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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도 즐겨 먹었다?

"서울 상암동 같은 경우는 연예인들이 자주 와 먹어서 유명했어요. 근처에서 개그맨 박명수 씨가 피자 체인점 할 때거든요. 오히려 우리 피자를 많이 먹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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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맛 약속

피자라는 음식이 생소했던 시절, 이천 지역에 4~5개에 불과했던 피자 가게가 지금은 20곳 넘게 생겼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김성래피자 역시 이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그는 변함없는 맛을 약속했습니다.

"직접 만든 소스와 도우로 양심껏 피자 가게를 운영해 왔어요. 싼 재료 대신 좋은 재료로 느끼하지 않은 피자를 정성껏 만들었다고 자부하거든요. 김성래피자를 꾸준히 사랑해주시는 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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